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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니드 포 스피드

아주 오랜만에 해 본 니드포 스피드 모스트원티드(2005)

김치맛보드카 2022. 12. 2. 19:40

필자가 이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거의 10여년 전, 중학생 때 친구와 PC방에 갔을 때였다.

가정 환경 상 게임을 제대로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그곳 컴퓨터에 설치된 대다수의 게임(물론 무료 온라인 게임을 제외한 패키지 게임들은 죄다 복돌이었을 거다.)은 나에게 전혀 감조차 오지 않는 생소한 것들이었다.

그 중 유일하게 눈에 들어왔던 게 바로 이 게임, 니드포 스피드 모스트원티드였다.

당시 기준으로도 매우 구린 성능의 갤럭시 지오였지만 일단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고 시프트 모바일 버전을 해봤었던 터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출시된 지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생전 처음 보는 '제대로 된' 컴퓨터 게임이었고, 이 게임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어찌저찌 파일을 구해 플레이 해보았고, 산업폐기물급 데스크탑으로도 돌릴 수 있는 많지 않은 게임들 중 하나였기에 중고딩 시절 즐겼던 몇 안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인생 게임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에는 막혀있으나 마지막 최종 추격전에서 플레이어의 유일한 탈출 루트가 되는 길목.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저 곳을 지나가보질 못 했다.

 

모스트원티드의 재미 중 하나는 이렇게 경찰차량을 들이받아 시원하게 부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 내구도 개념 자체가 없어서 내키는대로 이리저리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좋다. 

그런 의미에서 툭 하면 플레이어 차량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크라이테리온의 2012년작은 정말...

굳이 모스트원티드라는 부제를 달았어야 했을까? 

 

경찰을 따돌리기 좋은 장소 중 하나인 하이랜더 스타디움.

출입구가 양쪽으로 두 개에 추격전 브레이커가 있어 적당히 쿨다운 시간동안 뻐팅기면 되는 곳이다.

물론 양쪽 모두를 막아야 경찰차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 14위 '타즈'와의 대결.

필자의 차량도 렉서스 IS 300인데, UG2를 설치한 적이 없으니 추가금으로 폭스바겐 골프를 구입하지 못 해서다.

쉐보레 코발트나 피아트 푼토는 취향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일본차를 좋아하는 편이라 오히려 단번에 눈에 들어왔음. 

 

그 유명한 마커 가챠.

저 <?> 표식에서 뭐가 나오는지는 순전히 운빨에 달린 거라 15위 '소니'의 차량은 놓쳐버렸다.

딱히 세이브/로드 노가다를 하고 싶지도 않고, 나중에 다른 차로 갈아타도 늦지 않으니까.

다행히도 이번에는 차량 소유권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근데 또 이게 소니의 골프처럼 특출나게 좋냐면 그것도 아니라 어차피 같은 차 타는 거 그냥 팔아버렸다.

초반부에 13,500원은 그다지 만만한 액수가 아니므로 차라리 이 편이 훨씬 이득이다.

 

그 돈으로 못 올렸던 업그레이드 부품 사서 올리는 데 사용했으니 알뜰하게 썼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디킷은 순정 차량의 외관을 크게 망친다고 생각하는 터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포일러를 달고도 발차 시 슬립 현상이 심해서 그나마 순정의 외형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으로 장착했다.

 

스샷의 인겜 언어가 영어인 것은 사실 복돌판을 써서 그런 건데, 별다른 해결 방법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크게 불편함은 없다 보니 그냥 이대로 플레이하려고 한다.

물론 필자는 최대한 복돌 사용을 지양하는 터라 이미 패키지판으로 본작을 가지고 있다.

단지 매 실행 때마다 일일이 외장 ODD 연결해서 디스크 2 넣는 게 귀찮아서일 뿐이지.

단순 노파심에 덧붙이지만 공유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애초에 여기는 그런 파일 공유용 블로그가 아니기도 하고.

이외에도 보시는 것처럼 '무한질주 2'와 '언더그라운드 2'의 정품 CD도 보유하고 있다(언더그라운드 1은 구해보려다 결국 포기했다. PC판은 없고 PS2, GC판만 간간히 보이더라.).

윈10 정품 패키지는 그냥 여백을 채울 심산으로 끼워넣었으나 윈도우도 복돌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게임/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 같은 거창한 구실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컴퓨터를 아낀다면 정품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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