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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 3를 해보았다

김치맛보드카 2022. 11. 24. 17:50

한 때 특유의 현실적인 그래픽과 그에 따른 대가로 터무니없는 고사양을 요구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시리즈.

나 또한 이 게임에 관심이 있었으나 실제로 해본 것은 발매 후 수 년이 지나서였다.

근데 또 정작 해보니까 그 명성과는 별개로 그다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어 얼마 못 가 중도 하차했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생각이 나길래 마침 리마스터판이 할인하기도 해서 시리즈나 다 모을 겸 3편을 구매했다. 

 

그 유명한 프레데터 보우.

게임 자체가 10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지금은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인기있었던 걸로 기억함.

나도 그 때는 제대로 게임을 즐길 여력이 안 되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기억만 할 뿐이지만.

배틀필드 4에서도 특정 방법으로 얻을 수 있었을텐데 아마 상하이 맵이었을 거임.

 

외형 자체도 상당히 간지나지만, 성능도 전혀 부족할 게 없다.

기본 화살만 해도 일반 CELL 병사들 정도는 한방컷이고, 특수 화살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추후에 더 강력한 적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손쉽고 은밀하게 처리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 

 

2편 이후 그대로 방치되었는지 밀림이 우거진 폐허가 된 뉴욕.

예전에 2편을 해 봤던 기억으로는 곳곳이 박살나고 무너지긴 했어도 저런 수준은 아니었다. 

뭐, 이런 특유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 또한 3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리즈 공통으로 있는 잡기 기능으로 주위 사물이나 CELL 병사를 잡을 수 있으며, 그대로 던져 사살도 가능하다.

당시 기준으로도 그렇고, 지금으로서도 그리 흔한 요소는 아니다.

 

3편을 시작한 이후 처음 만나는 Ceph 외계인 '스토커'.

데드 스페이스 2에서도 동일한 이름을 가진 몹이 등장하는데 여기나 저기나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건 똑같다.

하필이면 첫 등장이 어두운 장소인데다 여러 마리가 등장하는데 슈트의 목표 추적 기능이 먹히질 않으니...

방호력 증강 모드를 켜고 조심스럽게 상대하는 수 밖에. 

 

프레데터 보우의 화살에 맞아 벽에 매다꽂힌 CELL 병사.

AI 특성 상 한 놈만 당해도 눈치채고 조사하러 오는데, 이 때 조용하게 사살해주면 하나씩 알아서 킬을 내어준다.

활시위를 당겨 처치하는 손맛도 있고 꽤 재미있는 무기다. 

 

중간중간 나노슈트 업그레이드 키트를 발견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Ceph 몹을 죽여서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얻는 방식이었는데 어느 쪽이 더 편한지는 모르겠음. 

다만 보통은 잘 보이지 않는 장소에 배치되어 있어서 한 번씩 주변을 죽 살펴보는 게 좋을 듯하다.

 

그냥 높게 우거진 풀숲이 있다 싶으면 얘네가 나온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주위를 배회하면서 간 보다가 코앞에서야 나타나는 거 보면 조금씩 혈압이 오름.

작중에서도 얘네한테 피해 보는 경우가 늘어났는지 CELL 측에서도 주인공 다음으로 경계하고 있던데. 

 

일단은 SF 컨셉의 게임이니만큼, 해킹 요소도 존재한다.

방법은 저 웨이브 파동이 움직이는 것을 봐서 락 온 표시 지점에 왔을 때 재빨리 F키를 누르는 순발력 게임.

폴아웃처럼 단어 철자 하나하나씩 때려 맞추거나 다른 복잡한 미니게임을 가진 게임들에 비하면 정말 단순하다.

 

밀림과 폐허, 그 한복판에 세워진 댐 위를 날아다니는 헬리콥터가 있는 광경은 개인적으로 꽤나 인상적이다.

울펜슈타인 2에서 핵 폭격에 폐허가 된 뉴욕도 당시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해보게 만들어서 기억에 남고. 

그러고보니 뉴욕시 자체도 원래는 습지였던 곳을 매립해서 세운 도시라는 걸 생각하면 실로 아이러니하다.

 

참고로 저 댐은 임무 목표로서 이후 주인공 프로핏의 손에 폭파되는 운명을 맞는다.

 

리마스터라고 해 봤자 실질적인 그래픽은 원작 3편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원작 그래픽이 현재 기준으로도 꽤 괜찮은 수준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지만.

단점이라면 원작의 비공식 한글 패치가 호환이 안 된다는 것.

자신이 한글화 여부에 예민하다면 차라리 원작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리마스터판의 경우 오리진과 연동할 필요가 없다는 나름의 장점또한 존재하기에 대충이나마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이쪽을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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