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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저 오브 포춘 2를 해보았다

김치맛보드카 2022. 12. 31. 18:44

예전에 GOG에서 세일할 때 1편과 함께 사놓았던 건데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해 봤음.

나름 고전 게임에 관심 정도는 있기도 하고(물론 너무 오래된 건 그래픽도 너무 밋밋하고 해서 적응이 안 됨;;)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작도 은근히 많아서 재미있겠다 싶은 건 한 번씩 해보는 편이다.

1편의 경우 배경만 현실이고 은근히 하이퍼 FPS 같은 인상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실제적으로 바뀌었다.

콜옵 1이나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처럼 스샷이 너무 어둡게 찍혀서 밝기를 수정한 뒤 업로드함. 

 

그냥 총질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잠긴 문을 따거나 장비 등을 조작하기도 한다.

열 수 있는 문은 저렇게 자물쇠 표시가 뜨고 스페이스 바를 길게 누르면 알아서 딴다.

진행에 필수적인 경우도 있지만 탄약이나 구급약, 방탄 조끼 등이 놓여있기도 함. 

 

잡입 요소가 꽤 비중 있게 들어가있는데, 극초반부터 발각되지 않고 수행해야 하는 임무가 존재함.

체력바 바로 위의 사이렌 그림이 표시되고 발각되었을 경우 경보음이 들려오는 것과 함께 점멸하며 임무 실패.

쓸 수 있는 무기가 저 나이프 뿐이기는 해도 근거리에서 투척하면 한번에 암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문제는 단순히 발각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칼 같이 경보가 울려서 살짝 피곤함.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가지고 갈 무장을 선택할 수 있다.

어차피 진행하다 보면 적에게서 노획할 수 있거나 대체제가 있으니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음.

노획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소음 권총이나 나이트 비전 같은 걸 가져가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별로였던 콜롬비아 정글 파트.

유적 지대에서 설치는 카르텔 놈들을 족치며 진행하게 되는데, 옛날 게임이라 그런가 실제로 해 보면 밝기 조절이 제대로 안 되어 어둡기도 하고 맵 환경 자체가 수풀 투성이에 음영이 진 곳이 많아 적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음.

M60이나 휴이 헬기가 등장하는 걸 보면 나름 월남전 느낌을 내보고자 한 게 아닐까 싶다. 

 

또다른 특징은 요즘 시대 게임들과는 다르게 불친절한 부분이 있다는 것.

나름 현대적인 FPS로서의 요소를 갖추고는 있으나 콜옵이나 비슷한 게임들과 다르게 간혹 어디로 가야 할지를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대충 봐서는 길인줄 몰랐는데 알고 보니 거기가 맞았던 식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화면 밝기도 그렇고 때에 따라서는 그냥 나이트 비전 쓰는 게 낫다.

단, 이거는 교전 거리가 짧은 실내에서의 얘기고 고글을 쓸 경우 가시거리가 줄어들어 야외에서는 별로 추천하지 않음.

나중에 등장하는 열영상 고글도 딱 열원만 표시하는 정도에 해상력도 낮아서 생각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고.

 

화물선에 잠입하는 미션에서는 그 유명한 '둠'을 실행 중인 컴퓨터가 있는 이스터 에그가 존재한다.

지금도 게임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옆에 놓인 빨간색 카드키는 진행 목표 중 하나임.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사용하게 되어 조금은 난이도가 낮아진 것 같기도 하다.

거리에 따른 낙차 같은 복잡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근접해서 머리를 노리면 한 방임.

여기에서도 일단 적의 시야에 들자마자 거의 칼 같이 경보가 울리기는 하지만 임무 실패는 아니라 여건이 된다면 그냥 그대로 쓸어버리면서 진행해도 될 것이다(필자의 경우 혹시 몰라서 그냥 세이브 불러다가 다시 했음.).

 

폭탄을 설치하며 진행하는 구간.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바로 폭탄을 설치하면 되고, 진행바가 다 찰 때까지 누르고 있어야 한다.

총 다섯 곳이었나 그럴 텐데 적도 꾸준히 튀어나와서 은근히 성가심. 

그나마 따로 탈출하라던가 그런 거 없이 다 설치하면 바로 컷신으로 때워서 다행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서점이지만 그 지하에는 저런 무기고와 비밀 시설이 숨겨져 있다.

나름 로망을 자극하는 요소라 옛날부터 액션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믹이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죄다 M4 복붙이라 좀 많이 밋밋하게 느껴짐.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트인 홍콩 뒷골목. 

각종 한자가 적힌 네온사인과 간판들, 좁은 골목길이 마치 8, 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맵 구조도 복잡한 편이라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되어 있거나 모퉁이 뒤에 적이 숨어 있기도 함.

건물 내부에서의 근접전이 잦아 산탄총이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다. 

 

감옥 벽면에 대놓고 붙어 있는 주인공(존 멀린스)의 수배 포스터. 

배후에 있는 놈들이 세계구급 비밀 범죄 조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미 주인공을 알 만한 놈들은 꽤 상세한 정보까지 다 알고 있고 감옥을 관리하는 것도 그쪽과 협력 관계인 삼합회라... 

콧수염을 길러서인지 묘하게 값대위와 닮은 듯한 인상이다.

 

이후 뉴욕에 있는 병원을 기습해오는데, 무장도 M4나 M590 등에 방탄 조끼를 착용하고 있어서 결코 만만하지 않다. 

물론 플레이어도 그걸 주워서 쓰게 되니 잊을만하면 던져대는 수류탄과 섬광탄만 조심하면 된다. 

해당 임무 최후반에는 옥상에서 오스프리 비슷하게 생긴 틸트로터기를 상대해야 하며, 맷집도 상당한데다 화력도 막강해서 잘 피해다니지 않으면 순식간에 드러눕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실에서는 진작에 개발 단계에서 취소된 OICW지만 여기에서는 비밀리에 단점을 개선하여 주인공이 지급받는다.

일단 외형이 나름 미래적이기도 하고 최첨단 무기라는 인식을 주기 충분해서 그런가 '파 크라이 1'에서도 그렇고 은근히 등장하는 게임들이 있다.

 

그런 만큼 이런저런 유용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저격 소총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조준경이 달린 총기인데다 저렇게 자동으로 표적을 인식하고 추적해주기 때문에 식별하기가 훨씬 편하다(물론 엄폐한 상태라던가 때에 따라서는 표시가 안 되는 등 완전한 기능은 아니다.).

유탄 발사기는 WEAPON: 40mm를 선택한 다음 레이저로 거리를 찍으면 그에 따른 조준점을 표시해준다. 

 

여기에서도 길 찾느라 시간 좀 허비했음.

저기 스샷 상단의 감시탑에서 지붕으로 점프해서 넘어온 다음 이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일단 점프해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곳은 한 번 가보는 게 낫겠다.

물론 공략 보면서 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해야 의미가 있기에 정 어려운 퍼즐 같은 게 아니면 공략은 잘 안 봄. 

 

호크 MM-1 유탄 발사기.

무장 선택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임무 중 입수 가능한 건 이 때가 처음일 것이다.

처음에는 웬 파이프를 붙여다 만들어놓은 가상 화기인 줄 알았는데 다른 총기들처럼 실존하는 물건이더라.

'맥스 페인'의 잭해머 자동 산탄총처럼 게임이나 기타 대중매체에 잘 등장하지 않는 무기라 여기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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