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늦게 올리는 갤럭시 S24U 지름글

이미 작년 초에 S23U를 구매하여 잘 쓰고 있었지만, 간만에 지름신이 강림한 탓에 1년만에 폰을 바꾸게 되었음.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기종이기도 하고, 그게 큰 이유이기도 함. 

필자가 화면이 큰 폰을 선호하는 것도 있고, 울트라 이하 24 계열은 죄다 엑시노스 탑재라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원신이라던가 스타레일 등의 모바일 게임은 둘째치더라도 에뮬 게임을 주로 하는 이상 엑시노스는 거름.

에뮬 게임 좀 돌려보신 분들이라면 무슨 얘기인지 아실 것이다.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에 비해 에뮬 구동 성능이 후달리는 것은 물론, 애초에 엑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방열 설계 신경쓴 것과 이전보다는 나은 수율 덕분에 쓸만은 하다지만 일단 엑시는 거르고 싶음.

폴드나 플립도 한 번 써보고 싶긴 하나 개인적으로 폴더블은 아직 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고.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기존의 바 형 스마트폰에 비하면 잔고장이 확실히 잦은 것 같긴 하다.

특히나 보호 필름을 자주 바꿔줘야 하는 것 같던데... 암만 삼성이 국내 기준 A/S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는 해도 서비스 센터에 자주 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식 시절이었다면 그래도 감성으로 썼겠지만 직장 생활중인 지금으로서는 퇴근하면 그냥 쉬고 싶음.

AP인 스냅 8G3가 8G2보다 20~30%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원신이나 스타레일 등 고사양 모바일 게임은 거의 안 하기도 하고(취향도 아닐 뿐더러 중국 게임 + 기타 페미 등 관계자의 사상 이슈도 있어서 굳이...), 주로 에뮬 게임을 하는데 까놓고 말해서 그게 그거같다.

게임을 안 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체감 차이가 없을 거고.

PSP나 PS1 등 사양이 비교적 낮은 에뮬은 진작에 대부분 잘 돌아갔었고, PS2 에뮬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듯함.

뭐 AetherSX2 자체가 개발 중단된 지 오래라 그냥 PC로 돌리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하게 울트라가 디자인으로 많이 까이던데 개인적으로는 베가 아이언이나 엑페 XZ 시절 직각 갬성이 느껴져서 좋음.

오히려 아이폰 특유의 깻잎 통조림 디자인 따라하려는 기본형이나 플러스가 불호인데.

노태문 사업부 들어 유독 아이폰을 의식하는 한편, 원가 절감하려는 느낌이 드는데 스마트폰은 여지껏 갤럭시만 줄창 써온(딱 한 번 엑페 쓰기는 했었지만.) 골수 '삽엽충'인 나로서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는다.

S24나 S24+가 듣는 아이폰 닮았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그저 아이폰의 아류작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뜻이다.

경쟁사를 의식하고 있으면 그만큼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경쟁사 제품의 특성에 편입해 수요를 노리면서 갤럭시 특유의 느낌이 많이 희석된 것 같다.

요즘은 중국 저가폰 제조사들도 자기들 특성을 내세우려 하는 판에 시대착오적 발상으로밖엔 안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S24U가 훨씬 갤럭시답다고 생각하는 바임.

S23U가 간만에 괜찮게 나온 기기라 S24U가 좀 까이는 면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티타늄 프레임은 마음에 든다.

이것도 또 아이폰 의식하고 성급하게 적용하려다 도색 까임 이슈가 있는 것 같지만서도.

그렇다고 타사 제품 쓰자니 애초에 정발한 기종이 별로 없다.

모토로라? 이름만 모토로라인 중국 브랜드가 되었고(레노버가 인수), 아이폰은 애초에 애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패스.

엑페 1 III에서 A/S로 크게 데였던지라 비정발 외산폰은 사기가 좀 꺼려짐.

그나마 구글의 픽셀폰이 정발하네 마네 하고 있는데 이것도 텐서 AP가 엑시노스 기반이라 메인으로 쓰기에는 애매하고.

그래도 정발한다는 가정하에 한 번 사용해보고 싶은 기종이다.

여하튼 갤럭시 하나로만 선택지가 강제되는 느낌이라 좀 짜증이 나면서도 어쩔 수 없을 것 같음.

일단은 갤럭시 캠퍼스 할인 + 민팃 기기 반납(추가 보상금)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바꿨으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