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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포 스피드: 하이 스테이크를 해보았다

김치맛보드카 2023. 10. 20. 15:36

니드포 시리즈의 팬...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게 했었기에 좀 더 옛날에 나온 작품들을 해보고자 시작했음.

PS1판의 경우 PC판의 커리어 모드에 해당하는 토너먼트와 스페셜 이벤트가 존재한다.

당연히 PC판의 내용과는 다르며 스페셜 이벤트의 경우 토너먼트와 비슷하지만 특이 조건이 붙는다던가 참가를 위해 크레딧을 내야 한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스페셜 이벤트는 토너먼트의 진행도에 따라 조금씩 해금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토너먼트를 먼저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레지오널 컵 서킷' 이벤트의 차량 중 하나인 쉐보레 카마로 4세대(Z28).

다른 차량으로는 폰티악 파이어버드 트랜스 앰이 있으며 보통 이벤트 하나 당 두세 대의 차량을 구매 가능하다.

게임의 연식 자체가 상당하다 보니 수 세대에 걸쳐 출시된 라인업의 경우 분명 차량 네이밍은 잘 알려지고 유명한 것들인데 외관을 보면 스스로가 아는 그 차량들과 외관이 다르다보니 알 수 없는 괴리감이 생긴다.

4세대 카마로는 필자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3년에 출시된데다 본 게임에서 처음 보게 된 경우라 더 그렇다.

 

구매한 차량은 차량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는데, 이게 꽤 성의를 들인 요소인지 업그레이드를 적용할수록 차량의 외관 또한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업그레이드 1단계에서는 차량의 전고가 조금 낮아지며, 2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프라이트 비닐이 적용된다거나 범퍼 및 스포일러 등이 보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바뀌게 되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순정 성능만으로는 이기기가 점점 힘들어지므로 돈을 아끼기보다는 여유가 생기는 즉시 바로바로 적용해주는 것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진행하기도 편하다.

 

전작인 핫 퍼슈트(HP)와 흡사한 화면 구성에 그래픽이 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HP보다 디테일해졌다.

PS1의 성능 한계 상 좀 뭉개졌기는 해도 카마로 로고와 쉐보레 엠블럼도 묘사되어 있다.

운전석 내부까지 그대로 보이는데, 차량을 조향하면 탑승한 플레이어 캐릭터도 그에 따라 핸들을 조작한다(심지어 해당 맵의 배경이 되는 국가에 따라 운전석 위치까지 바뀌는 수준.).

발전된 하드웨어 성능 덕분에 훨씬 뛰어난 그래픽을 가진 후대 시리즈에서는 썬팅 처리로 아예 운전석을 가려버리거나 대충 묘사하기도 했던 것을 생각하면 높게 살만한 요소라고 생각함.

참고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 이름을 입력할 경우 그대로 차량 번호판에 표시해준다.

 

간혹 가다 야간에 진행하는 레이스도 존재하는데 PS1의 성능 한계 때문인지 헤드라이트 불빛 묘사는 엉성한 편.

전조등과 후미등 자체는 일단 켜진 것처럼 묘사되어도 거기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인한 명암 표현이 없다.

그것과는 별개로 같은 맵이더라도 주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나쁘지는 않다.

 

네 번째 이벤트인 '그랜드 투어링 컴페티션'에서는 페라리 550 마라넬로와 쉐보레 콜벳 C5가 등장한다.

필자는 페라리 차량들을 좋아하는 관계로 550을 구매하였는데, 성능 자체도 조금 더 좋은 대신 더 비싸다.

다른 차량들이라면 마음에 드는 색으로 아무거나 선택했겠으나 페라리는 빨간색이라는 이미지 컬러가 있기도 하고 그게 잘 어울리기도 해서 기본 색상 그대로 구매했음.

덧붙여 이 게임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바로 한 번 차량을 구매하고 나면 따로 색상 변경을 못 한다는 점이다...

 

남는 돈은 마찬가지로 성능 업그레이드에 모두 쏟아부어줬다.

앞서 언급했듯이, 상위 등급 레이스 이벤트로 갈수록 순정 성능만으로는 우승은 커녕 AI 차량들 따라가기도 벅차게 되므로 차량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나 다름 없다.

특히나 조향 성능이 아예 다른 차량이 된 것 마냥 크게 바뀌는데, 순정 상태에서는 아날로그 스틱을 최대로 기울여도 브레이크 없이 통과하기 힘들었던 커브를 더 빠른 속도를 내면서도 깔끔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될 정도다.

 

야간 레이스 외에도 우천 상황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비 때문에 미끄러운 노면 상태를 재현하려는 것인지 일반적인 상황에서 달릴 때보다 차량이 더 잘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이건 한 번만 달려보아도 은근히 시뮬레이션적인 맛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상할 것도 없지만.

언더그라운드 시리즈의 가볍고 경쾌한 조작감에 익숙해진 탓인지 처음에는 불편했으나 그란 투리스모의 무겁고 죽죽 미끄러지는 코너링에 비하면 이 정도는 그야말로 아케이드나 다름없다. 

 

간단하게나마 파손 효과 또한 존재해서 부위에 따라 벽 등에 부딪히면 찌그러지는 표현이 생긴다.

전면 및 후면은 데미지를 더 받을 경우 전조등이나 후미등이 깨지기도 한다.

요즘이야 아예 모델링 수준에서 파츠가 떨어져 나가거나 도색이 벗겨지는 것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시대지만 당시로서는 이 정도만으로도 나름 대단했을 것이다.

 

그저 파손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레이스가 끝난 후 수리비 명목으로 상금에서 일부 차감된다.

반대로 차량을 파손시키지 않고 완주에 성공하면 안전 운전 보너스를 주므로 부딪히지 않는 게 이득이지만 그저 벽이나 지형지물에 충돌하는 것 외에 AI 차량과 순위 경쟁하다 부딪혀도 파손되기에 조금 골아프긴 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조금 스치거나 하는 정도로는 파손 판정을 잘 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

 

전작에 이어 핫 퍼슈트 모드가 있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곁다리라는 느낌이라 몇 번 해보고 그만두게 된다.

경찰 추격전 요소가 보다 강화된 것은 2002년에 출시된 핫 퍼슈트 2(국내 정발명 무한질주 2)에서의 일로, 여기에서는 챔피언쉽을 진행하다 보면 경찰 차량을 몰아 레이서들을 검거해야 하는 이벤트가 몇 개 존재한다.

물론 차량 종류도 그렇게 많진 않고 검거 방식도 번거롭다 보니 2010년에 출시된 크라이테리온의 핫 퍼슈트에 가서야 여러가지 경찰 차량과 다채로운 장비로 레이서 차량들을 때려 부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틀은 HP와 HP2에서 다 잡아놓았기 때문에 지금도 나름 할 만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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