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희망은 자택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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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제 와서 코로나라니 참...

김치맛보드카 2023. 7. 28. 13:14

출처) https://twitter.com/modorio3o/status/1682216323269685249/photo/1

의미없는 뺑이질의 연속이었던 4일간의 야비군을 마치고 원래대로라면 오늘 출근했어야 하나, 저녁 때쯤 되어서부터 오한이 들며 춥던 게 급기야 새벽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기침까지 했다.

사실 목요일 점심 즈음부터 목이 약간 칼칼해서 감기 기운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 때는 날씨도 날씨에 훈련장 지형도 워낙 뭣같아서 땀을 많이 흘렸던 탓에 갈증이 나서 그런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넘어갔었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를 해 보니까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두 줄이 뜨는 게 순간 욕부터 나왔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데다 이미 예비군으로 4일이나 빠졌었기에 더 이상은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히도 어찌저찌 완만하게 해결이 되어서 일단 3일간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게, 당장 예비군 훈련장 강당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여러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경우가 많은 데다 여기저기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던 터라...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고사하고 입조차 가리지 않은 채 기침을 내뱉어댔으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물론 날씨도 덥고 힘들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을 받는다는 건 영상 사격 같은 실내 훈련에서나 가능한데, 이미 코로나 종식 분위기가 만연한 지금 굳이 착용하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필자의 경우 평소에는 외출할 때 거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이 때는 상기한 이유로 벗고 참여했었고.

아마 마지막날인 어제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한테 옮은 게 아닌가 싶은데 그 사람이나 나나 뒤늦게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이미 늦었던 것 같다(마침 앞선 훈련으로 몸도 지친 상태라 면역력이 떨어졌었을 테니).

원치 않게 끌려와서 병까지 얻어가다니 손해도 이런 손해가 없다.

그나마 얻은 거라면 합법적으로 3일간 쉬게 되었다는 것 정도인데, 예비군 바로 다음날 출근하면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참이라 솔직히 그렇게 싫지만은 않음.

하지만 남자로 태어났다는 것. 단지 그것만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20대에서 2년 가까운 시간을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빼앗기는 것도 모자라서 이후로도 1년에 3, 4일씩 갖다 바쳐야 한다니 너무나도 불합리하다.

다치거나 죽어도 국가는 쉬쉬하거나 보여주기식으로 조금 던져주고 끝내는 게 일제의 강제 징용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굳이 따지자면 지배국 -> 피지배국의 관계에서 천룡인 -> 노예의 관계로 바뀐 것이려나.

기득권과 여자들에게 있어 돈도 권력도 없는 젊은 남자란 값싸게 부려먹을 수 있고 정치적으로 희생양 삼기에 좋으며 응당 힘들고 싫은 일을 대신 해줘야 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로마 제국의 노예 정도 되는 위치일 것이다(그 이하일 수도 있고.).

여자가 단순히 옆을 지나가던 남자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성추행하려 했다고 하는 것만으로 이미 성범죄자 낙인이 찍히고 그 누명을 벗기도 쉽지 않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여자에게 '(젠더)권력'이라는 게 없다고 착각하지는 말기를.

실적 쌓기에 급급한 경찰 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유죄로 만들려 도와주실 것이다.

단순히 필자의 피해망상이라기에는 이미 사례도 존재할 뿐더러, 갈수록 낮아지는 출생율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고.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 한창 유행할 때에도 안 걸렸던 코로나를 이제와서 걸리다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정도다.

타이레놀 먹고 나니 증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목이 좀 칼칼하고(이따금 기침) 목이 좀 뻐근한 것 외에는 별 거 없더라.

고등학생 때 몸살 감기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단순히 앉아있기만 해도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서 누워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했었음을 생각하면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게임도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하려나.

핵/화생방 교육 때 훈련소처럼 CS탄을 터뜨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게 중공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돌아온 걸까.

방독면 착용에 보호의도 입어보고, 개인 제독키트에 사용법 교육에 이어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까지 되어보았으니(그냥 재미없는 드립이었을 뿐이고,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생물 무기가 아니다.) 화생방전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K-예비군이 된 것일지도?(웃음)

진지빨고 말하자면 과목 하나 더 쳐넣을 시간에 유행병 감염에 대한 대책이라도 좀 확실하게 세우는게 우선 아닐런지?

분명 무지성으로 일단 불러다가 모아놓고 굴리면 장땡이라고 생각했겠지.

굳이 자율참여형으로 만든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게, 통제형으로 하니까 자율 때보다 1시간은 일찍 끝나더라.

최우수 분대한테 격려품도 주고 성적에 따라 우선 퇴소시킬 분대를 정할 수 있는 것도 좋은데 솔직히 그럴 바에야 그냥 차례 자체는 늦더라도 더 일찍 가는 편이 훨씬 나은 게 당연하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짓거리를 또 해야 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왕 야비군 얘기 꺼낸 김에 올려보는 첫날 개인사격 때 M16A1으로 사격한 결과.

표적 중앙을 맞히는 게 장땡이 아니라 세 발 이상 5cm 원 안쪽으로 탄착점 형성이 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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