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희망은 자택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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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갤탭은 정말 잘 산 것 같음

김치맛보드카 2023. 9. 4. 18:57

이전에 작성했던 갤탭 S9+ 구매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원래부터 태블릿을 살 생각은 없었다.

중고딩 시절에는 가정 환경이 그다지 넉넉했던 것도 아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알바해서 번 돈으로 새 스마트폰이나 새 노트북을 샀으면 샀지 굳이 태블릿을 산다는 건 낭비같았기에 여태껏 태블릿 PC를 사용해본 경험은 문자 그대로 '0'.

최근에는 중저가형 모델들도 많이 나왔으나 그럴 바에는 비싸고 성능 좋은 거 사서 다용도로 쓰는 게 낫지 않나 싶었기에 단순히 영상을 보거나 가벼운 게임 구동 정도가 한계인 그런 물건들은 그다지 메리트가 없었고.

이번에 갤탭을 구매하게 된 것은 순전히 취업으로 인한 어느정도의 경제적 여유와 그 업무 환경의 특수성 덕분이다.

야간에 근무를 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시간적 여유도 있고, 무엇보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 눈치 볼 일도 없다.

간혹가다 PC나 주변기기 점검 요청이 들어오면 가서 사람들 대면해야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임.

덕분에 사진처럼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전자책이나 애니를 보거나 미연시를 할 수가 있음.

S23U도 폴드를 제외하면 폰으로서는 나름 화면이 큰 편이지만 둘의 태생이 다르다보니 차이가 엄청나다.

덕분에 이제는 집에서조차 어지간해선 갤탭만 쓰게 되는 것 같음. 

어느정도 업무에 익숙해지면 이걸로 JLPT 인강이나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해볼 예정이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서피스도 한 번 들여다가 미연시 머신으로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태블릿 하면 아이패드라는 물건도 있으나 필자는 애플과 앱등이를 매우 싫어하므로, 앞으로도 사용할 일은 없을 듯하다.

 

직장에 대해 좀 더 덧붙이자면 그냥 단순히 대학 병원 서버 모니터링하는 일인데(흔히 오퍼레이터라고도 하는 그것으로 IT 직종이라고는 하나 전문성같은 건 없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 일종의 수리기사같은 업무가 덤으로 붙은 것이다.

뭐, 올해 초에 갓 대학 졸업하고 이렇다 할 자격증도 없는 필자로서는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오퍼레이터 업무 자체는 절차가 많아서 그렇지 사실 단순 반복 업무라 몇 번 하다보면 몸에 익는다.

다만 기기 점검하는 일은 특성 상 무조건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다 혼자서 해야 하기에 스트레스 받을 때도 많음.

서버가 있을 정도의 대형 병원이라면 당연히 PC는 물론 프린터나 기타 주변기기도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근무하다 보면 반드시 한 번 이상은 관련 문의가 들어오기 마련이다.

단순히 연결 상태가 헐거워진 케이블을 다시 체결하거나 소프트웨어적 오류를 재부팅으로 해결하는 정도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알기 어렵거나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바코드 프린터가 이 분야의 정점에 위치하는데, 심심하다 싶으면 한 번씩 출력 오류를 내버리는 거지같은 신뢰성에 이걸로 라벨 뽑을 일도 많아서 해당 병동(간호사들)에서도 고쳐달라고 엄청 쪼아댄다.

그나마 알바 하던 시절처럼 진상한테 막말 듣는 일은 없다는 게 다행이려나.

어차피 돈 벌어서 먹고 살려면 별 수 없지만 그래도 자택 경비원을 향한 필자의 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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