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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랜만에 카페 스트레가 다녀왔음

김치맛보드카 2023. 6. 22. 22:09

처음으로 방문했었던 것은 작년 11월 초, 분당 판교에 카운터사이드라는 게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카페가 개점한다는 소식이 들린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서브컬쳐 방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 그것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생긴다는 것도 신기했었다.

더군다나 단순히 며칠 ~ 몇 주 정도 하는 이벤트성이 아닌 상시 영업이라는 점이 화룡점정.

수도권이라 접근성도 좋은 데다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덕분인지(더군다나 메뉴 퀄리티에 비해 가격도 씹덕 프리미엄 없이 저렴한 편.) 굳이 이쪽에 취미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한 번씩 들르는 것 같았다.

때문에 당시 강의 끝나자마자 갔던 필자로서는 하는 수 없이 야외 테이블에서 민트초코 프라페를 먹어야 했었음.

마침 점심 시간대였던데다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안 갈수가 없었을 테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찬바람에 더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받으면서 찬 음식을 먹자니 아싸로서 조금 거북하더라.

그래도 나중에는 매장 내부에 자리가 나서 들어가 먹을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려나.

매장 앞의 머신 갑 사장은 사실상 마스코트 격인 존재로, 최근에는 메뉴판 받침대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양이다.

처음 방문했었을 때에는 오른팔에 우산을 끼고 있었음.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이 많길래(야외 테이블에도 사람이 있었음.) 다음에 와야 하나 싶었는데... 들어가 보니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있었다.

매장 내 배치를 바꾸었는지 예전에는 이 자리에 캐릭터 등신대와 키오스크가 있었는데 지금은 테이블이 있더라.

키오스크는 안쪽 카운터 쪽으로 옮겨졌고 등신대도 입구 앞의 카페 점원 복장을 한 유나 스프링필드만 있다.

 

일단은 카페지만 게임 관련 굿즈도 같이 판매하고 있어서 팬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장소일 것이다.

매장 내에서 틀어주는 음악도 게임 OST들이고, 견본품들도 같이 전시 중이라 자연스레 시선을 끌게 된다.

필자의 경우 게임은 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굿즈까지 구매하지는 않았음.

웨딩 라우라 등신대 다키마쿠라는 솔직히 좀 사고 싶었는데 혼자 자취라도 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절대 들여놓을 수 없다고 판단되어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패스했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샤인머스켓 스무디(7,000)와 핫바(2,500).

애니플러스 콜라보 카페 정도는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퀄리티와 가격을 자랑한다.

물론 이 둘을 완전히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겠으나 콜라보 카페는 양이나 퀄리티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올 정도라...

마음같아서는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메뉴도 좀 더 시키고 싶었지만 점심 먹은 지 얼마 안 되었던 데다, 다 먹을 때쯤 되니까 다른 손님들도 다 나가서 조금 앉아있다가 나왔음.

조만간 다시 가 볼 생각이다.

 

샤인머스켓 스무디를 주문하면서 같이 딸려 온 샬롯 코스터는 그대로 가져왔다.

이런 일회용성 물품은 가져가도 딱히 상관 없는걸로 알고 있음(정말 당연한 것이지만 식기 같은 건 안 됨.).

예전에 민트초코 프라페를 주문했을 때 꽂혀 나온 유나 스프링필드 장식물도 책갈피 대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가져왔었는데 안 보여서 찾아봐야 할 듯.

코스터는 주기적으로 디자인이 바뀌는 것 같은데 아마 따로 모으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사이드 메뉴의 경우, 처음 오픈했을 때랑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가볍게 먹을 만한 디저트 종류로 바뀌었다.

그 때는 분명 스페셜 어린이 런치 세트였나, 오므라이스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인지, 만드는 데에 품이 많이 들어서인지 먹어보지도 못 하고 없어져버렸음.

블루 아카이브도 엔젤 24나 시바세키 라멘집 등의 컨셉으로 이런 거 하나 열어보면 안 되나 싶지만... 굿즈 구매용으로는 이미 샬레 스토어가 있기도 하고 역시 스트레가가 얼마 안 되는 특수한 케이스인듯.

(햄햄팡팡이라고,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개발사에서 운영하는 테마 카페도 존재하던데 이쪽도 신기하긴 하다.)

사실 게임은 안 하지만(블루아카가 워낙에 취향 저격이라 이거 외에 다른 코레류 게임은 안 함. 애초에 폰겜 자체를 거의 안 하기도 하고.) 어차피 둘 다 넥슨에서 퍼블리싱하는 같은 씹덕겜인데 못 갈 이유도 없다.

물론 그 때문에 캐릭터들 이름 알아본다고 시간 좀 걸리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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