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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언차티드> 영화판을 감상하고 써보는 잡설

김치맛보드카 2022. 10. 27. 10:31

유튜브에서 5천원에 판매하길래, 마침 4편도 하고 있겠다 호기심에 감상해봤음.

평도 좀 미묘하고, 대략적인 내용은 ㄴㅁ위키만 가도 있으니 간단하게만 적어봄.

결론부터 말하자면 딱 거기 써진 평가 그대로, 적당히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기 좋은 정도.

사실 이런 트레저 헌터류 작품들의 공통된 문제점이긴 한데 스토리 자체가 단순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나오거나 깊게 파고들 요소는 그다지 없다시피 함.

이미 <인디아나 존스>와 <툼 레이더>에서 보여줄만한 건 다 보여줬고, 소재 자체도 유명 탐험가들의 일화나 고대 문명 관련 이야기를 비틀어서 작품 내에서는 이러했다는 가상의 설정을 끼워넣는 수준.

배경이 되는 장소도 정글, 사막, 오지의 무인도 등으로 정형화된 지 오래라 결국은 얼마나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느냐가 관건임.

즉, 한참 후발주자로서 <언차티드>의 한계는 이미 명확했음.

그래도 나름대로 원작 시리즈와 엮어보려고 한 티는 나서 게임을 해 봤다면 알 법한 연출이나 묘사가 자주 등장함.

주연인 네이트를 맡은 톰 홀랜드가 너무 어려보인다고 해야 할까, 원본의 능글맞음이나 교활함과는 좀 거리가 있는 인상이라 미묘하긴 했지만 이제 막 도굴꾼 커리어를 시작한 초짜로서 본다면 뭐 그럭저럭 괜찮은 캐스팅 같기도 하고.

오히려 설리반 역할의 마크 월버그 쪽이 내가 아는 네이트와 더 닮은 느낌이다(물론 설리반 역으로도 어울리는 것 같고.).

여기서의 설리반도 처음에는 그냥 주인공 이용해먹고 버리려는 놈에서 점차 함께하는 동료로 성장해가는 식으로 캐릭터성이 좀 바뀌었음.

클레어는... 썸 타나 싶었더니 구해줬는데도 남을 믿으면 진다는 뭔 같잖은 생각으로 자꾸 통수치는 거 보고 정 다 떨어짐.

원본은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캐릭터가 평면화를 넘어 통수녀로 고정이 되어버렸다.

나머지 악역들이야 뭐... 행동하는 게 이미 클리셰급인데 굳이 언급 안 해도 될 것 같고.

볼거리는 포스터의 저 수송기 씬이랑 후반의 헬리콥터 추격씬 두 개만 기억에 남음.

그래도 공중에 매달린 보물선에서 해적처럼 싸우는 건 나름 인상깊게 봤음.

 

오히려 본편 끝나고 짧게 나오는 쿠키 영상이 더 흥미로웠는데, 네이트의 형이 살아있다는 암시와 술집에서 반지와 지도를 교환하려다 깽판치고 경찰(혹은 다른 무장 조직)에 잡히는 듯한 장면에서 후속작의 내용이 궁금해지긴 했다.

그럭저럭인 평가와는 별개로 수익 자체는 상당히 많이 벌어서 후속작 제작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될 듯.

내가 보기에도 못 만든 수준은 아니라 정말 가볍게 보는 용도로서는 추천해도 되겠다 싶음.

물론 원작에 대한 팬심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영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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