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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 그래도 어떻게 할 만한 수준은 되는 것 같음

김치맛보드카 2023. 4. 1. 17:16

그 높은 권장 사양이 완전히 발적화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던 게, 나름 그림 같은 풍경을 뽑아주긴 함.

문제는 패치가 진행되었는데도 간혹 수정되지 않은 버그가 발견된다는 거고, 한 번 튕겼었음.

처음에 셰이더 구축만 끝나면(언차 4도 그렇지만 이거 다 할 때까지 놔두는 걸 권장함.) CPU 점유율도 내려가고 저장한 게임 불러올 때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로딩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되기는 하더라.

물론 확실히 스트레스나 불편함 없이 게임 하려면 좀 더 기다리는 게 나아 보임.

 

i7-11800H + 램 32GB + RTX 3070M(VRAM 8GB) 기준 '높음' 옵션에서 약간 불안정하기는 해도 5, 60 프레임 뽑아줌.

비슷한 사양의 데탑 유저라면 더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간혹 가다가 적이 많거나 맵에 따라서 갑자기 프레임 드랍이 생기기도 해 짜증나기도 한다.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사용한다면 DLSS 켜는 걸 권장한다.

 

전투 파트도 나름 재미 붙일 만하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보니 탄약을 수십, 수백 발씩 가지고 다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정말 한 줌 정도밖에 안 되는 양만 소지할 수 있다. 

따라서 총기도 여러가지를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하며(다행히 종류는 꽤 다양함.), 화염병, 못 폭탄 같은 소모성 무기들도 틈틈이 제작해서 활용하는 편이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물론 애초부터 피할 수 있는 전투는 피하거나 암살 위주로 진행하는 편이 가장 낫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대사가 웃프면서도 세계관과 잘 맞아들어 씁쓸하다. 

너티독의 다른 작품인 언차티드의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쪽은 역시 많이 어둡긴 하다.

주연인 조엘부터가 일반적인 '정의롭고 이타적인'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멀고.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 쪽이 훨씬 그럴법하지만.

 

총기 개조 요소는 미리 총기를 분해하여 작업대에 놓고 직접 개조하는 모션을 넣은 점이 꽤 느낌 있어서 마음에 듦.

분해라고는 해도 탄창 분리 및 노리쇠를 후퇴 고정해놓는 수준이지만 보통 이런 장면을 넣는 게임이 흔치는 않으니.

실제로 이런 세계관에서 녹슬지 않게 관리하려면 상당한 수고가 필요할 것 같다.

 

마침 주요 떡밥 중 하나가 호흡기로 감염되는 전염성 질병이라는 점에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연상된다.

확진자들을 따로 격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게임 속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이 현실에서도 있었으니 더욱.

소설 원작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와도 굉장히 유사한 것 같고. 

 

파트 2에서 그 꼬라지를 내지만 않았어도, 최소한 게이머들과 추하게 기싸움하려 들지만 않았어도 나름 AAA 게임 잘 만드는 애들로 기억되었을 텐데, 안타까우면서도 PC충들은 하나 같이 주둥이를 가만 두질 못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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