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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써 보는 170회 서울 코믹월드 후기

김치맛보드카 2022. 7. 23. 21:58

대기줄은 대략 2시간 반 조금 안 되게 섰던 것 같음.

이렇게나 많은 인파는 이전에도 몇 번 와 보았던 입장에서도 여지껏 처음 봤다.
운영 측도 별다른 조치 안 취하고 기다리던 와중에 사람 한 명 쓰러지고 냉방 튼 것 같기는 한데 사람도 많고 넓다 보니 걍 가만히 있어도 덥고 기운빠짐 .
사진은 공식 부스 대기줄인데 여기도 한참 기다렸다. 

 

들어가자마자 블루아카 쇼핑백 든 사람들 잔뜩 보여서 벌써(라고는 해도 오후 1시가 다 되어갔으니 뭐...) 다 매진되었나 싶어 똥줄타다가 몰루 트럭 발견함.
그 전에 잠깐 돌아보니까 진짜 인원 바글바글해서 돌아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순불(순수한불순물)님 부스는 한참 뒤에서부터 줄 늘어서있길래 우선은 사람 좀 빠지면 가보자는 생각에 공식 줄부터 섰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오늘 서코에 와서 했던 그나마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1차 배포(오전) 때 막 지나서 도착한지라 여기도 희망이 없나 싶었는데, 2차 배포 때 블루아카 PD인 용하 형이 직접 오셔서 아로나즙 주시더라.

그 정체는 탄산이 들어간 블루 레모네이드로, 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마시기로 했다.
같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그랬는데 난 부끄럽기도 하고 사람 많아서 그냥 아로나즙만 받고 바로 나왔음.

방구석아싸히키찐따인 내가 그런 인싸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분명 트위터 공지로는 인겜에서 한섭 계정인지 확인한다길래, 다른 사람들처럼 아즈사 메모리얼 화면 띄워놓고 줄 서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굳이 안 보는 것 같았음.
아즈사에 대한 나의 순애가...
포토존도 찍으려고 했는데 입장할 때는 보이던 게 오후 배포 때 철거했는지 안 보였음.

 

결국 공식에서 준 거 제외하면 수영복 세리카 카드텍만 건짐.
당초 계획은 순불님 부스에서 코하루 티셔츠부터 사고 생각하자였는데 정작 인원 통제 제대로 안 되고, 무엇보다 서코 측에서 철수해달라고 요청해서 조기에 마감함.
눈앞에서 부스 정리하는 거 보는데도 발이 좀처럼 안 떨어지더라.
몰채랑 사인 잠깐 뿌렸던 것 같은데, 나는 공식 줄 서느라 못 받았지만 관련 커뮤니티 보면 아예 아무것도 못 사고 돌아간 사람도 있는 거 보면 서코 이새끼들 순 배짱장사임 진짜로.
병신 운영에 사람도 확 몰리니까 사실상 통제도 안 되고, 할 의지도 없어 보이고.

스텝들이 통제만 잘 해주었어도 훨씬 덜 혼잡하면서 남은 사람들도 부채랑 쇼핑백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은 알바들이라고 해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위에 있는 관리자들이 나서서 신경을 좀 써줬어야 했다.

이번 서코는 사실상 블루아카 굿즈 사려고 가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내일도 이만큼 사람 몰릴 거 생각하면 그냥 안 가는 게 나을거라고 생각한다(밤 새고 아침 일찍 가고 해도 결국은 원하는 거 다 사기 힘들다더라.).
먼 길 와서 입장료까지 내고 몇 시간씩 기다렸는데 정작 사고 싶었던 건 못 사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려먹고, 기운은 기운대로 다 빠져서 지치고.

진짜 코스프레 하려는 거 아니면 그냥 집에서 부랄 긁으며 겜이나 해라.
나도 블루아카 아니었으면 걍 넘겼을 거 나름 마음먹고 갔는데;;
만약 내가 서코 다시 가는 일이 있다면 그건 아마 미래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을 때 장비 구해다가 밀코하러 가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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