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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컴뱃 Xi 해봤음

마카롱맛보드카 2026. 7. 26. 23:52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좋아하는 필자도 한동안 새까맣게 잊고 있었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타이틀.

또한 시리즈 중 유이하게(피쳐폰으로 나온 Northern Wings가 있긴 함.) 모바일로 나온 에이스 컴뱃이기도 하다.

원래는 iOS로만 발매되었고, 연식도 연식이라 플레이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으나 최근에 에뮬이 나와서 해볼 수 있게 되었다.

(검색하면 다 나오니 이에 관해서 따로 다루지는 않겠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PSP로 나온 에이스 컴뱃 X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오렐리아군 팔코 중대가 주인공.

그리피스 1이 레서스군을 박살내며 전황을 뒤집기 이전의 시점을 다루고 있다.

 

메뉴 구성도 X의 그것과 거의 흡사하다.

애초에 폰트도 그렇게 색감도 그렇고 사실상 iOS로 옮겼다는 것 외에는 그대로 가져온 수준이니.

여기까지는 뭐 그래도 과연 어떤 내용일지, 기체는 뭐가 있을지 나름 기대도 됐었는데.

'DOWNLOAD CONTENTS'에 관해서는 밑에서 다시 언급할 예정이다.

 

브리핑은 별 거 없이 그냥 텍스트 몇 줄로 떼우고 끝이다.

PS2로 나온 정식 넘버링 시리즈는 고사하고 원본이 되는 X에서도 나름 느낌은 비슷하게 표현했었는데.

박진감 넘치는 BGM이 아니라 좀 아쉽기는 했지만 지형 데이터 보여주며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구도는 동일했음.

이쪽은 너무 성의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긴 그러니 이제 와서는 존재감조차 없는 거겠지.  

 

기본으로 주어지는 기체 3대가 있는데, 죄다 가상 기체뿐이다.

F-4E 같은 거라도 넣어줄 수 있었을 텐데 가상 기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왜인지 의문.

행거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고, 등장 기체와 모델링도 그렇고 이쪽도 X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임.

딱히 특수무장을 구매할 수 있지는 않던데 이건 밑에서 후술하겠음.

 

현실 기체도 있기는 한데... 죄다 인앱 결제로 해금하도록 되어 있다(메인 메뉴의 'DOWNLOAD CONTENTS'가 바로 이것.).

결국 초회차에서 사용 가능한 기체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3대가 전부라는 것.

심지어 이 시절이면 인앱 결제보단 유료앱 방식으로 판매하던 시절이었을 텐데 시대를 앞서간 돈미새 반남... 

 

그래픽은 딱 그 시절 스마트폰 게임 평균 수준으로 보이는데, 시스템 면에서 불편한 요소가 있다.

이상한 점 하나는 에컴 시리즈의 특징인 특수무장이 없다는 것으로, 기본 미사일과 기총 뿐이다.

나오는 적 유닛도 몇 없다보니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락 온 가능 거리가 반토막이 난 것은 왜일까.

터치 조작이다보니 아무래도 콘솔의 조작체계에 비하면 다소 불편하긴 하다.

 

미션은 보통 하나에 2 ~ 3분 남짓이면 깰 정도로 쉽고 간단하다.

적 유닛 한 줌 내보내고 그거 다 잡으면 끝이라 감질나기도 하고 뭔가 재미있는 구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낮은 난이도라 그런가 적기는 일자로 수평 비행하는 경우가 많아 미사일을 회피당하는 일 없이 다 알아서 맞아준다.

전투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표적 맞히기 연습을 하는 듯한 느낌. 

 

마지막 8번째 미션에서는 나름 보스전이라 그런가 컷신까지 나온다.

'간드(Gandr)'라는 공중요새라고 하는데, X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레이푸닐을 그대로 재탕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사실 이 게임 자체가 X의 모델링과 UI, BGM을 재탕해서 짜깁기한 물건이니 놀라울 것도 없지만.

 

원조인 그레이푸닐을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쉽게 끝난다.

시가지 상공에서 발악까지 하며 버티던 그레이푸닐과 달리 혼자 달랑 바다 위 공중에 떠서 몇 대 때리면 죽는 수준.

당시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걸 고려해도 너무 허술한 게 아닌지.

 

짤막한 텍스트 좀 보여주고 그대로 스탭롤이 올라온다.

꼴랑 미션 8개에 그마저도 하나당 5분이 채 되지 않는 플레이 시간을 가진 터라 맛보기도 제대로 안 되는 볼륨.

그런 주제에 기체 대다수는 유료 인앱 결제로 해금해야 함. 

암만 스마트폰 초창기 게임이라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엔딩까지 보고 나면 XFA-27이 해금된다(다른 해금 가능한 기체인 ADF-01 팔켄은 다른 조건이 있는 듯.).

근데 특수무장도 못 쓰는 마당에 그냥 다른 기체만 타는 것 말고 의미가 있기는 한가 모르겠다.

여러모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게임.

안드로이드로 나온 H.A.W.X를 아시는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는데, 이쪽이 1년 정도 늦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도 당시의 후달리는 스마트폰 성능으로도 PC판 구성을 최대한 따라가게 만든 성의가 느껴져서 훨씬 낫다고 생각함.

인앱 떡칠 가챠류 게임이 판치는 지금을 보면 아스팔드, 모던컴뱃 등 수작이 넘치던 스마트폰 초창기가 나았던 것 같기도.

물론 X 에셋들 긴빠이해다 대충 짜깁기한 이건 에컴 시리즈에 넣어주는 것 자체가 사치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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