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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바이오하자드

RE:4 엔딩 봤다

김치맛보드카 2023. 3. 27. 14:22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틱틱거리던 애순이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엔딩에서는 은근슬쩍 유혹까지 해 온다.

원작보다 같이 돌아다니는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고, 따라서 진행하다 보면 다른 적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에 납치당하거나 행동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해 성가시게 느껴질 때도 없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레온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

대부분의 팬들이라면 보통 에이다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난 누님보단 연하 취향이라 그런지 애순이가 더 좋더라.

아쉽게도 원작과 마찬가지로 4 이후로는 레온과 엮일 일이 없을 것 같지만...(잠깐 등장하는 식이라면 모를까.)

 

원작은 끝내 엔딩을 못 보고 넘어온 터라, 리메이크판에서야 처음으로 매그넘을 써보게 되었다.

브로큰 버터플라이보단 킬러 7이 취향이라('터미네이터 1'에서 등장했던 그 실버 볼러가 모티브인듯.) 레드 9과 마찬가지로 한정 개조까지 때려박아 새들러전에서 마음껏 써먹었다.

 

레헤르나도르 상대로 잘 써먹었던 생체 감지 스코프(열영상 조준경)는 엔딩까지 쭉 장착한 채로 가져왔다.

원작의 냉동고가 아닌(대신 LE5를 입수 가능.) 레벨 3 카드키를 만드는 방에서 얻을 수 있으며 카드키 재입력을 하기 전에 미리 보관 중인 4마리를 모두 차례대로 보내줄 수 있다.

어차피 한 마리는 진행을 위해서라도 먼저 처리해야 하고.

이후로도 어두운 맵이나 나중에 등장하는 아이언 메이든을 상대로도 유용하니 가방에 여유 공간만 충분하다면 엔딩까지 들고 가는것을 추천한다.

다만 레헤르나도르/아이언 메이든의 움직임이 원작보다 빨라진 탓에 충분히 거리를 벌리고 사용해야 함.

 

비록 짧은 순간뿐이었지만 든든했던 마이크.

휴이 건쉽을 끌고 와 미니건과 로켓탄으로 끝없이 몰려드는 가나도들을 쓸어주거나 길을 뚫어주는 등 도움을 준다.

마지막에 사망 플래그가 될 만한 대사만 하지 않았더라도...

 

루이스 또한 원작과 비교하여 비중이 크게 늘어났는데, 살라자르의 성에서 죽었던 그 때와 다르게 이후로도 생존하여 엘 히간테와의 전투에서 도움을 주거나 광산 파트를 함께 진행하는 등 같이 행동하게 된다.

소설 '돈키호테'를 감명깊게 읽었는지, 아니면 마침 배경이 스페인이라서인지 시종일관 레온을 산초라고 부른다.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은 똑같지만 그가 준 연구실 열쇠와 치료 기기가 레온 일행이 플라가를 제거할 수 있게 해 준다.

 

나름 기대하고 있었던 애슐리 파트는 진행 방식이 꽤 바뀌었는데, 일단 아예 공격 수단 자체가 없다.

원작에서는 램프를 던져 가나도를 죽일 수 있었으나 여기에서는 그런 잡몹 대신 아르마두라가 대거 등장한다.

공포 연출과 더불어 구간 자체가 어두운 데다 이들을 파훼할 방법은 무조건 맞기 전에 도망가는 거라 답답을 느낄 수 있지만 결국 진행을 위해서라도 추적을 멈추는 구간이 있기에(게임 내에서도 보라색 불꽃이 있는 곳에서는 활동을 멈춘다는 문서를 볼 수 있다.) 거리만 잘 유지하자. 

제작진마저 애슐리 괴롭히기를 즐기는 것인지 이들에게 질색하던 애슐리는 나중에 활동을 멈춘 다수의 아르마두라 사이로 지나가기까지 해야 한다.

이후 의뢰 진행을 위해 레온으로 재방문할 수 있는데, 이 때는 목표인 강화형 하나랑 일반형 둘만 해치우면 됨.

 

가방의 경우 초반에 한 번 구매한 이후로 더 확장하지 않고 그대로 엔딩까지 진행했음.

마음같아선 더 큰 걸로 바꾸고 싶었으나 결국 총기 업그레이드가 먼저기도 하고, 어찌저찌 버틸 만하더라.

다만 허브나 소재, 수류탄 등 일부 아이템은 포기해야 할 때가 종종 있어서 높은 난이도거나 가방 정리에 스트레스 받기 싫다면 그냥 적당히 버티다 큰 걸로 하나 사는 게 나아 보임.

SMG(TMP, LE5)를 제외한 모든 총기는 데미지를 우선으로 업글했고, 그 다음이 장탄수.

TMP는 그냥 잡몹한테 쏟아붓거나 보물 떨구는 용도로만 써서 굳이 업글하지 않았는데(돈이 부족하기도 하고), LE5의 경우에는 기본 장탄수도 장탄수지만 장전 속도가 처참하게 느려서 이거라도 어느 정도 올리는 걸 권장함.

디럭스판을 구매할까 고민인데 자신이 굳이 룩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그냥 일반판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음.

어차피 무기 2종류 빼면 다 가방이나 캐릭터 관련 커스텀이라...

디럭스 무기로 센티넬 나인(SG-09)과 스컬 셰이커를 주는데, 센티넬 나인은 그래도 레이저 조준기 부착도 되고 레드 9이나 블랙 테일이 별로라면 그런대로 써먹기 괜찮을 것 같으나 스컬 셰이커는 굳이 쓸 이유가 없어 보임.

나중에 특전 해금 DLC가 나온다면 그걸 사는 게 나아 보인다(물론 필자는 디럭스판 질러 버렸음.).

 

어쨌든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와 더불어 또다른 명작 공포 게임을 즐기게 되어 간만에 눈도 멘탈도 호강했음.

RE:4와 같은 날 출시된 라이자의 에틀리에 3를 해 볼까 생각 중이었으나 필자와 JRPG는 상성이 극악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29일에 나오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나 기다리기로 했다.

그 전까지는 워썬더랑 추억 팔이로 구매한 GTA 데피니티브 에디션이나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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