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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봇치 더 락 재미있음

김치맛보드카 2022. 12. 7. 20:40

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102681238

개인적으로는 중딩 때 봤던 케이온이 자꾸 생각날 만큼 나에게 있어서는 제2의 케이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입덕작이었던 러키 스타 다음으로 봤던 작품이고, OST가 좋아서 지금도 가끔씩 듣고 있음.

'먹방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밴드 활동 자체보단 그냥 놀고 먹는 일상물에 중점을 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으나, 당시에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잘만 봤었고 지금은 거의 기억도 안 나므로 내용에 관해서라면 패스하겠다.

반면 봇치 더 락은 좀 더 본격적인 밴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기타나 밴드는 물론, 애초에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 그다지 할 말이 많지는 않으나 안정적인 작화와 주인공 고토 히토리가 망가지다시피 하는 개그 연출은 애니가 유명해지게 만든 일등공신이며 호평하고 싶은 부분이다.

주인공 외 밴드 구성원들도 제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고 이들과 어울리면서 생기는 일이 주된 내용인데, 전부 정도의 차이일 뿐 인싸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라 아싸인 히토리가 심적으로 크게 고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하는 과정에서 내외적으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게 이 작품의 포인트기도 함.

나 또한 아싸 그 자체인지라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로 많았고, 덕분에 웃기면서도 씁쓸한 그런 장면도 꽤 있었다.

진짜 그런 생활을 해 본 사람만이 알 만한 요소가 깨알같이 들어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흠칫했음.

근데 또 결국에는 잘만 어울린다는 점에서 어디까지나 애니는 애니다.

기본적으로 크게 시리어스한 전개 없이 밝고 건전하게 가는 작품이니 그냥 웃으며 넘기면 되겠다.

애시당초 기타 고인물에 미소녀라는 점에서 이미 일반적인 아싸 찐따와는 격이 다른 존재이니.

남자 캐릭터는 사실상 등장하지 않는 데다 백합 요소도 어느 정도 들어간 미소녀동물원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최근까지만 해도 우후죽순 쏟아져나왔던 하렘 러브코미디물(+ 이세계 전생)들을 생각하면...

뭐 나도 그렇게까지 백합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곁다리로 끼워넣은 수준이라 큰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코리스 리코일을 괜찮게 봤던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쪽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거나 취향일테니 문제 없을 거고. 

오프닝 및 엔딩, 중간에 삽입곡으로 들어간 곡들도 퀄리티가 좋아 자주 듣고 있다.

특히 엔딩 영상의 그 SD스러운 그림체가 심플하면서도 귀여워서 꼭 보게 됨. 

 

그러고보니 한창 케이온에 빠져있던 시절에는 마침 애니송 라이브를 하던 밴드가 있어서 공연을 보기 위해 친구와 홍대 주변을 헤매었던 기억이 난다(밴드명이 초콜릿파우더였나. 지금도 활동하시는 것 같다.).

덕분에 몇 번인가 라이브하우스에 가볼 수 있었으니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한 번은 현장 추첨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책갈피라던가 이것저것 받았었는데 다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음.

지금은 폐간된 지 오래인 <뉴타입> 잡지들 중 하나에 끼워놓았던 것 같은데, 관리를 안 해서 없어진 호도 있고 그렇다.

이래저래 쪼들리고 힘들기는 했어도 어려서 그런지 당시로서는 나름 즐겁게 보냈던 시절이라고나 할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슬픈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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